2018년 3월 7일 수요일

프랑카평화 2018. 3. 7. 15:21

 

모란 보자기

                          송찬호

 


외로운 홀몸 그 종지기가 죽고

종탑만 남아 있는 골짜기를 지나

마지막 종소리를

이렇게 보자기에 싸 왔어요  


그런데 얘야, 그게 장엄한 사원의 종소리라면


의젓하게 가마에 태워 오지 그러느냐

, 어느 잔혹한 전쟁처럼

그것의 코만 베어 온 것 아니냐

머리만 떼어 온 것 아니냐,

이리 투정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긴긴 오뉴월 한낮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당신께 보여주려고,

꽃모서리까지 환하게

펼쳐놓는 모란보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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