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박연준
쪼개진 두 손이 접힌 나비가 되어
나 모르게 훨훨 날아갈 것 같다
너는 나를 수십 개로 쪼개
여러 개의 방을 짓고
각각의 방에 흩어지게 했지 절대
하나로 모이게 하지 않았지
첫번째 방에 갇힌 왼쪽 눈이
다섯번째 방에 갇힌 오른쪽 귀를
그리워하기도 했지
나는 쏟아지고 싶었으나
언 수도처럼
가난했단다
너를 막 그리워하려는데
열두번째 방에서 흐르던 내가,
나라고 불리던 한 조각이
스르르 결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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