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박연준

프랑카평화 2018. 5. 23. 16:25

빙하기

                 박연준



쪼개진 두 손이 접힌 나비가 되어

나 모르게 훨훨 날아갈 것 같다


너는 나를 수십 개로 쪼개

여러 개의 방을 짓고

각각의 방에 흩어지게 했지 절대

하나로 모이게 하지 않았지

첫번째 방에 갇힌 왼쪽 눈이

다섯번째 방에 갇힌 오른쪽 귀를

그리워하기도 했지


나는 쏟아지고 싶었으나


  언 수도처럼

    가난했단다


너를 막 그리워하려는데

열두번째 방에서 흐르던 내가,

나라고 불리던 한 조각이

스르르 결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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