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장석주 시인,

프랑카평화 2017. 10. 26. 18:07

  

  좋은 시는 지옥에서 올라온 물건, 놀랍고 의외의 것, 예기치 않은 사건이다. 시는 직관으로 직관을, 무의식으로 무의식을 드러낸다. 이 창의성의

총체, 의외의 발상, 관성적 익숙함의 전복! 시가 종이에 쓰이고 인쇄되는 것이라면 모든 시는 피와 종이의 전쟁이다. 누가 시가 전쟁이라는 사실

을 부정할 수 있는가?  -은유의 힘, 장석주 저, 다산책방.

 

  좋은 시는 반드시 사물과 경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품고 있어야 해요. 독창적이어야 하죠. 독자들에게 놀라움 같은 것들을 줘야 해요. 새로운

인지에 닿게 하는 힘, 놀라움 같은 것들이 있어야 좋은 시라고 할 수 있겠죠. 진부한 감상을 늘어놓는 것은 좋은 시가 될 수 없어요. 그것은 개인

의 한탄이나 넋두리, 감정의 배설물에 지나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시들은 감성을 억제해요.

 

  시인 전체 생애의 맥락, 혹은 그 시인이 살았던 시대 전체의 맥락 속에서 시를 읽어낼 수 있는 것..

 

  시인은 늘 빈둥대고, 백수같고, 멍청해 보여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사회가 획일화, 표준화하려는 압력 속에서 견뎌내고 ‘NO' 할 수 있는 존재

인 거죠. 우리를 대신해서 울어주는 존재, 우리 불행을 대신 살아주는 존재일지도 몰라요.


  시는 항상 하나의 대답이 아니에요. 천 명의 독자가 읽으면 천 개의 대답을 보여주는 것이 시거든요. 그래야만 좋은 시고요. 시는 모든 부분이 명

확하지 않아요. 시의 30% 정도는 해석되지 않는 부분,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끈임 없이 연구자들에게 그것을 해석하려는 열망을 불러

일으키는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해요. 100% 다 이해되는 시는 생명이 짧다고 생각하죠.




'숲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Winslow Homer  (0) 2017.11.03
러빙 빈센트  (0) 2017.11.01
  (0) 2017.10.16
[스크랩] 이 가을에  (0) 2017.09.17
[스크랩] 가을 코스모스길  (0) 2017.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