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

임강빈 시인

프랑카평화 2018. 4. 16. 15:51

 

  시라는 업을 굉장히 오래, 진심으로, 정성스럽게 해온 사람에게서는 무슨 느낌이 풍길까. 이 질문 앞에서 임강빈 시인을 떠올린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시인이었다. 누가 시켜서, 무슨 딴 목적이 있어서 시인이 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시 한 편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진짜 시인이었다

  사과가 사과인 줄 모르고 익는 것처럼, 시인은 자기가 시인인 줄 모르고 시인이어야 한다고 그는 말해 왔다. , 명예, 과시, 탐욕. 시를 통해 이런 것을 얻으려고 하지 않았다. 얼마나 순수하게 시 하나에 간절했는지 모른다. 시에 오래 매진해서 일종의 경지에 들어섰으면서도 늘 더 좋은 시를 쓰지 못해 괴로워했다.

  시인은 백 편의 시를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백 사람에게 읽히는 한 편의 시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높이 올라갔으나 스스로를 낮추었던 한 시인을 회상하며 이 시('독작')를 읽는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숲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에게해의 가슴을 뜯는 부주키 선율과 지중해 남자  (0) 2018.06.20
장석주, 나를 살리는 글쓰기  (0) 2018.06.04
드뷔시의 달빛  (0) 2018.04.12
베토벤의 월광  (0) 2018.04.12
시- 이승훈 시인  (0) 2018.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