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 온 편지
이기인
청송교도소에서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밥풀냄새가 난다 그쪽도 내 독자다
지금은 봄이군요 그리고 아무 말도 없다
새순이 돋아서 좋다 꽃이 피어서 좋다
그쪽도 어쩌다 내 쪽으로 가지를 뻗어서 좋다
검열한 편지지 속에서 삐뚤삐뚤 피어난 꽃
볼펜 한 자루에서 피어났다
오늘은 저녁 쌀 씻다 한 줌 쌀을 더 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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