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
박연준
바람이 분다 커튼의 날갯짓
저기 봐,
꼭지가 묶여 있는 새가 날아간다
녹아버린 드라큘라의 망토
펄럭이는
펄럭이다 마는
바람이
흔들리는 벽에 얼굴을 부비며 기어간다
빛으로 사라지는 바람의 몸피
미래를 펼쳐보다
안쪽이 환해지면
공기를 흘리면서 떠오르는 사람
풍선처럼 뚱뚱해지다
터진 채 날아가는
커튼이 펼쳐 놓은 정적 속,
부풀어 오르다 몰래
시드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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