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4일 목요일

프랑카평화 2017. 9. 14. 17:21

혼자 사는 개

고영민

 

 


갈비뼈가 고스란히 드러난

고독한 개가 있지

 

고독하다는 것은 독한 것

물에 비친 제 그림자를 향해

컹컹 짖는

제 이빨로 제 살을

꽉 물고 있는

 

한때 저 개에게도 주인이 있었지

아침이면 밥그릇에

한 가득 사료를 부어주던,

조이삭 같은 꼬리를 찰랑찰랑 흔들게 하던,

이름을 부르며 불러들이던

 

메리, 해피!

누가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는,

붉은 맨드라미 옆을 지나

매미 우는 회화나무 밑을 지나

갈 데도 없으면서 어딘가로 가고 있는

혼자 사는 개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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