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프랑카평화 2017. 10. 17. 21:39

  신성

                배한봉




남은 음식 모아놓은 통에

닭들이 머리를 박고 부지런히 쪼아 먹고 있다.

 

저 닭들이 갈겨놓은 똥은

채마밭 거름이 될 것이다.

 

닭은 사람이 남긴 음식을 먹고,

채소는 닭똥거름을 먹고,

사람은 닭똥으로 기른 채소를 먹는다.

 

이것이야말로 신성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신성이 하늘 저 어디쯤 있는 줄 알았다.

 

나는 누구에게

저처럼 무심한 듯 환한 신성이었을까.

이름을 걸어놓고 인생에게 물어본다.

 

꼬꼬댁꼭꼭, 닭들이

알을 낳고 돌아와 다시 잔반통에 머릴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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