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14일 금요일

프랑카평화 2016. 10. 14. 14:27

칼춤

                 박지웅

 

 

고향집에 가면

어미는 칼부터 든다

칼이 첫인사다

칼은 첫 문장이다

도마에 떨어지는 칼 소리

저 음질들을 맞추어 읽는다

부부의 물을 베던 칼

부엌에서 할짝할짝 울던 칼

나를 먹이고 키우던 칼

먼 길 돌아온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는 칼

어미는 날 앉히고

칼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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